인물 사전

고대 삼국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사를 만든 핵심 인물 17인을 한자리에서.

광개토대왕

고대・삼국시대 · 재위 391-412

고구려 제19대 왕. 만주와 한반도 북부까지 영토를 확장한 정복 군주.

군사 작전으로 거란・후연・백제・왜를 제압하고 고구려 전성기를 열었다. 현재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 남아 있는 광개토대왕릉비는 아들 장수왕이 세운 것으로, 아버지의 업적을 1,800여 자 금석문으로 기록한 고대 동아시아의 중요 사료다.

김유신

고대・삼국시대 · 595-673

신라 삼국 통일의 주역. 가야계 왕족 출신 장군.

화랑 출신으로 김춘추(훗날 태종 무열왕)와 함께 나당 연합을 주도했다. 황산벌 전투에서 백제군을 격파한 뒤 평양성 공격에도 참여해 고구려 멸망에 기여했으며, 문무왕 대에는 나당 전쟁에서 당군을 축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을지문덕

고대・삼국시대 · 생몰 미상

수나라의 대군을 격퇴한 고구려 명장.

612년 수 양제가 113만 대군으로 고구려를 침공했을 때 살수(지금의 청천강)로 적을 유인해 섬멸했다. 한시 《여수장우중문》은 적장에게 보낸 조롱 섞인 시로, 지금도 군인 정신의 상징으로 자주 인용된다.

선덕여왕

고대・삼국시대 · 재위 632-647

신라 제27대 왕. 한반도 역사상 첫 여성 군주.

첨성대를 세우고 황룡사 9층 목탑을 중건하는 등 문화・과학 기반을 다졌다. 김춘추・김유신 등 차세대 지도자를 발탁해 삼국 통일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동아시아 고대사에서 보기 드문 여성 통치자로 평가된다.

왕건

고려시대 · 877-943

고려 태조. 후삼국을 통일한 개국 군주.

후고구려 궁예 휘하에서 공을 세우다가 918년 고려를 건국했다. 936년 견훤의 후백제를 평정해 후삼국 통일을 완성했고, 지방 호족들과 혼인 동맹을 맺어 권력을 안정시켰다. 훈요십조로 후대에 통치 원칙을 남겼다.

강감찬

고려시대 · 948-1031

귀주 대첩으로 거란의 침공을 결정적으로 격퇴한 고려의 명장.

1019년 3차 거란 침공 당시 귀주(지금의 평안북도 구성)에서 10만 대군을 궤멸 직전까지 몰고 갔다. 이 전투 이후 거란은 고려를 재침하지 않았고, 동북아 세력 균형이 재편되었다.

지눌

고려시대 · 1158-1210

고려 불교를 혁신한 선승. 조계종의 기틀을 마련.

선종과 교종의 대립을 넘기 위해 정혜결사를 조직하고, 돈오점수(단박에 깨닫되 점차 닦는다) 사상을 정립했다. 송광사를 중심으로 수행 공동체를 이끌며 고려 후기 불교 개혁의 중심에 섰다.

문익점

고려시대 · 1329-1398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들여온 고려 말 문신.

1363년 원에 사신으로 갔다가 목화 종자를 가져와 장인 정천익과 함께 재배에 성공했다. 목화 보급으로 서민층이 솜옷을 입을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의복 문화와 농업 경제에 장기적 영향을 남겼다.

세종대왕

조선시대 · 재위 1418-1450

조선 제4대 왕. 훈민정음 창제와 과학・문화의 황금기를 이끈 성군.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1443년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1446년 반포했다. 장영실을 기용해 자격루・측우기를 제작하게 했으며, 농사직설・향약집성방 등 실용 서적을 편찬해 백성의 삶을 개선했다. 한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군주로 꼽힌다.

이순신

조선시대 · 1545-1598

임진왜란 당시 남해 제해권을 지킨 조선의 명장. 거북선 전술로 유명.

옥포・한산도・명량・노량 등 주요 해전에서 열세한 병력으로 일본 수군을 연이어 격파했다. 《난중일기》는 당시 전쟁의 실상을 기록한 1차 사료로, UNESCO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정조

조선시대 · 재위 1776-1800

조선 제22대 왕. 규장각 설치와 수원화성 축조로 실학을 제도화.

탕평책을 계승하고 규장각에 젊은 학자들을 모아 개혁 정책을 입안했다. 수원화성을 축조해 새로운 정치 공간을 구상했으며, 서얼 등용과 노비 제도 완화 등으로 신분제의 경직성을 완화하려 시도했다.

신사임당

조선시대 · 1504-1551

조선 중기의 대표적 여성 예술가. 시・서・화 모두에 뛰어났다.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본인 역시 포도・초충・산수 등을 정교하게 그린 화가로 당대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아 있는 작품들은 조선 전기 여성 문예사의 귀중한 증거로 꼽힌다.

정약용

조선시대 · 1762-1836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대표 학자. 수원화성 설계에 기여.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 500여 권의 저술을 남겼다. 거중기・녹로 등 기계를 고안해 수원화성 공사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였고, 강진 유배 생활 중에도 경세・법제 연구를 이어갔다.

안중근

근현대 · 1879-1910

1909년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독립 의사.

천주교 신자이자 군인이었던 안중근은 동양 평화론을 주창하며 일제 침략에 저항했다. 뤼순 감옥에서 집필한 《동양평화론》은 동아시아 공존을 구상한 선구적 문헌으로 평가된다. 이듬해 사형 집행 전까지 유묵 200여 점을 남겼다.

유관순

근현대 · 1902-1920

3·1 운동의 상징적 인물. 이화학당 재학 중 만세 운동에 참여.

고향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대규모 만세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다. 옥중에서도 만세를 외치며 저항을 이어가다 18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김구

근현대 · 1876-1949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광복 후 통일 민족국가 수립을 추구.

을미사변에 분노해 일본군 장교를 처단한 뒤 투옥 생활을 거쳐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윤봉길 의거를 지원했고, 《백범일지》는 한국 독립운동사의 핵심 기록으로 평가된다.

장면

근현대 · 1899-1966

제2공화국 총리. 한국 민주주의 제도화를 시도한 정치가.

1960년 4·19 혁명 이후 의원내각제 정부의 총리로 취임해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준비하고 언론・집회의 자유를 확대했다. 그러나 5·16 군사 정변으로 정부가 단명하면서 개혁은 중단되었다.